ARTIST
1991-
Born in California, Nic Dyer (b. 1991) graduated from the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in Baltimore, where she was for around 12 years before relocating to her present base in New York. During a 2018 visit to Amsterdam, the Netherlands, she was captivated by a vanitas, a type of still-life painting, and began a contemporary take on this traditional art genre. A vanitas is a single canvas that juxtaposes everyday objects like fruit, food, glasses, and flowers with symbols of death such as skulls and candles; the idea is to convey that all things providing temporary gratification to people are fated to vanish ultimately. Ironically, in a contemporary climate of mass production and consumption, Dyer rediscovers the message of futility through a painting style from centuries ago.
The artist’s work adopts original compositions that disregard perspective as the canvases are filled with everyday objects rendered in brilliant colors: fast food and high-calorie snacks, health food, medication, cell phones, and more. Under an incisive approach that avoids being merely dour, she shows the unstoppable yet futile desires of modern individuals who have more than enough but still want more. At the same time, the figures in her images have faces that do not appear, alluding to the abundance in contemporary society amid a lack of true communication and connection among people. This way, Dyer shares a contemporary variation of a traditional artistic genre in confronting the hollowness beneath the surface of material abundance. Through images that resemble an era of excess, she has created a unique body of work that offers opportunities to reflect on the present objectively.
닉 다이어(b. 1991)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해 볼티모어의 메릴랜드예술대학를 졸업하고 약 12년간 볼티모어를 기반으로 활동하다 최근 뉴욕으로 거점을 옮겨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다이어는 2018년 암스테르담 방문에서 정물화의 한 갈래인 바니타스(Vanitas) 회화에 매료되어 미술의 전통적인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바니타스 회화는 과일과 음식, 유리잔, 꽃 등 일상의 사물을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 촛불 등과 함께 한 화면에 배치하는 특징을 가지며 인간에게 일시적으로 만족을 주는 모든 것들도 결국에는 다 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역설적이게도 다이어는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로 점철된 동시대에서, 수 세기 전 회화가 내포하던 허무함을 재발견한다.
화려한 색채로 그려진 패스트푸드, 고칼로리 간식, 건강식품, 약, 핸드폰 등 일상 속 사물이 화폭에 가득 차면서 원근법을 따르지 않는 독창적인 구도로 배치된 다이어의 작품은 넘칠 만큼 가졌지만 더 많은 것을 원하는 현대인의 멈출 수 없는, 그러나 허무하기 그지없는 욕망을 날카롭지만 진지하지만은 않은 방식으로 보여준다. 한편 다이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연출되어, 모든 것이 넘치는 시대이지만 정작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소통과 교류가 부재한 현대 사회의 실상을 제시한다. 이처럼 다이어는 물질적 풍요라는 껍질 속 알맹이 없는 허무함을 마주하고 미술의 전통적인 장르를 현대적으로 변용한다. 다이어는 과잉의 시대를 닮은 회화를 통해 지금 바로 여기를 진지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며 독자적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