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1943-
Shim Moon-seup (b. 1943), who uses vibrant nature as the basis of his work, explores the world of endless possibilities by experimenting with various media and forms. Shim has been exhibiting his works in Paris, Tokyo, and Beijing, and was awarded the Excellence Award at the 2nd Henry Moore Grand Prize in 1981 and the Chevalier dans I’ordre des Arts et Lettres in 2007. Since the mid-2000s, Shim has expanded the scope of his works that have continued as a sculptor by showing paintings and photography works. He mainly used materials from nature, such as soil, stone, wood, and iron for his sculptures, and pursued a state where nature and humans become a coherent whole and the poetic effects arising from these mutual interactions. Recently, while continuing his interests in nature, he tried to capture the infinite order, rhythm, movement, and enormous energy of waves in his canvas, recalling the sea, where he interacted and breathed with his whole body in his hometown of Tongyeong as a child. Shim paints the canvas with oil paint and repeats brushstrokes with watercolor, often generating a mixture or separation of different substances. The repeated brushstrokes reveal and hide the background, resembling a continuous field of waves forming and disappearing. The brushstrokes in his paintings seem to circulate infinitely. For him, painting is not an object locked in a rectangular frame, but a space with infinite mobility and circulation. In this way, Shim continues his works that convey the flow of meaning that constantly grows and changes.
생동하는 자연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는 심문섭(b. 1943)은 다양한 매체와 형식의 작업을 시도하며 끝없는 가능성의 세계를 모색한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파리, 도쿄, 베이징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1981년 제2회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200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 슈발리에 훈장을 받는 등 해외 각국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심문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회화와 사진 작업을 선보이며 조각가로서 이어온 그간의 작품 세계를 또 한번 확장했다. 작가는 조각 작업에서 흙, 돌, 나무, 철 등 자연에서 비롯된 재료를 주로 사용하며,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혼연일체가 되는 경지와 이러한 상호 교감에서 생기는 시적인 양상을 추구해 왔다. 이와 같은 자연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며 최근 그는 유년시절 고향 통영에서 온몸으로 교류하고 호흡했던 바다에 주목해 파도의 무한한 질서, 리듬과 운동성 그리고 거대한 에너지를 화폭에 담고 있다. 캔버스에 유성 물감으로 밑칠한 후 그 위에 수성 물감으로 붓질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때 물성의 차이로 인해 두 재료의 흔적은 서로 밀어내기도, 뒤섞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드러나거나 감춰지기를 반복하는 바탕은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의 모습과 닮았다. 심문섭의 회화에 담긴 연속적인 붓질들은 그 시작점과 끝을 알 수 없으며 정체하지 않고 무한히 순환한다. 이처럼 그에게 있어 그림은 사각 틀 안에 갇힌 사물이 아니라 무한한 운동성과 순환성을 가진 공간이다. 정체하지 않고 성장하며 변화하는 의미를 담은 작업을 이어가는 심문섭은 작가로서도 여전히 끊임없는 탐구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