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A ART NINEONE
08/22/2024 ~ 09/22/2024
Gana Art is delighted to present CASTAWAY, a solo exhibition by Ho Jae Kim (b. 1993), a Brooklyn-based artist. Kim, who was raised as a Korean immigrant in the United States and has since resided in New York City, has cultivated a body of work that delves into themes of “in-betweenness” and “borderlines.”
Kim’s exhibition CASTAWAY draws inspiration from the 2000 film of the same name, which the artist encountered while exploring his artistic identity. The film, which portrays four years of isolation on a deserted island, focuses on the character Chuck Noland and his volleyball companion, ‘Wilson,’ who serve as central figures in Kim’s work. Wilson, who shares Noland’s island life until the moment of escape, is not only the protagonist’s sole confidant but also a reflection of himself. Kim draws parallels between the deserted island in the film and his own studio, likening the castaways to himself. In his work, Wilson becomes both a self-portrait of the artist as a creator and a projection of the works he has produced.
Years ago, when Kim’s art went largely unnoticed, he empathised with the isolation Noland must have felt on the island. Before his first solo exhibition in New York, Kim spent considerable time alone in his studio, surrounded by his paintings, yearning for recognition of both his work and his presence. By connecting his own circumstances to the characters stranded on a deserted island, Kim deepened his exploration of existence and identity.
Kim likened his uncertain circumstances to purgatory. During this period, the artist held various jobs, including working as a restaurant manager, a club manager, and a tutor, leading him to conceptualise his situation as a form of “purgatory.” Traditionally, purgatory is a metaphysical space situated between hell and reality with religious connotations. However, Kim interprets it as a middle ground between the binary boundaries that define contemporary life. This perception arises from the ambiguity surrounding his personal struggles with career and identity, the experience of travelling between Korea and the United States, and the sense of not belonging. “In the artists’ exile, they create Wilsons, or artworks, physical manifestations of the artists’ history, philosophy, desires, and experiences. … the art-making process is both an external exercise and an internal struggle.” Kim explains. He examines “Purgatory” and the “Desert Island” as metaphors for the process of self-realisation that he and many others undergo.
가나아트는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호재(Ho Jae Kim, b. 1993-)의 개인전, 《CASTAWAY》를 개최한다. 미국에서 유년을 보낸 뒤, 현재까지 뉴욕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는 주로 ‘중간성’, ‘경계선’과 같은 ‘사이 공간(in-between space)을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해 왔다.
전시 《CASTAWAY》는 작가가 정체성을 탐구하는 과정 속 마주한 동명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AWAY, 2000)’에서 시작되었다. 무인도에 표류하는 4년간의 시간이 그려진 이 영화에서 주인공 척 놀랜드와 배구공 ‘윌슨’은 호재의 작업에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윌슨은 탈출 직전까지 섬 생활을 함께하는 주요 등장인물이자 주인공의 유일한 말동무이면서, 동시에 주인공이 자기 자신을 대입하는 존재이다. 호재는 영화에 나온 무인도를 작업실에, 조난자를 ‘자신’에 빗대며, 작품 속 ‘윌슨’의 도상은 창작자인 작가 본인의 초상이자 그가 창조해 낸 작품의 투영체로 여긴다.
작품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수년 전, 작가는 섬에서 척이 느꼈을 고립감에 공감했다.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까지, 그는 그림들만 덩그러니 있는 작업실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가 그림들과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길 간절히 원했다. 작가는 무인도에 표류하는 영화 속 등장요소들과 자신의 상황을 연결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이어간 것이다.
김호재는 이러한 불투명한 자신의 상황을 ‘연옥’에 비유했다. 당시 작가는 식당 지배인, 클럽의 관리인, 과외 선생과 같은 다양한 직업을 작업과 병행하였는데, 이는 작가 스스로가 일종의 ‘연옥’ 속에 있다고 비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연옥’은 지옥과 현실 사이에 위치한 추상적인 공간으로 종교적 어원을 가진 단어이나, 호재는 이를 현대인의 삶에 존재하는 이분법적인 경계의 중간 지점으로서 인식했다. 즉, 진로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 소속감의 부재 등 그를 둘러싼 배경의 불특정성과 더불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이라는 공간적 중간성은 특정할 수 없는 연옥의 개념과 연결된다. 이에 호재는 “작가들은 각자의 유배지에서 윌슨을, 다시 말해 그들의 역사와 철학, 열망과 경험의 물리적 현현이라 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을 창작한다. …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은 외적인 실천이자 내적인 투쟁에 다름 아니다.”라 말한다. 작가는 자신과 많은 이들이 겪는 자아실현의 과정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장’으로서 ‘연옥’과 ‘무인도’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