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A ART HANNAM
04/03/2025 ~ 05/08/2025
Gana Art is pleased to present Belvedere, a solo exhibition by Jean-Baptiste Bernadet (b. 1978), a Paris-born artist currently based in Brussels, Belgium. The exhibition brings together sixteen new paintings from his ongoing Fugue series, along with selected pieces from Gray Matters, offering a focused encounter with his painterly language. Bernadet focuses less on what is depicted and more on how painting reveals itself, attending to the traces of time and sensation embedded in the act of painting. His work examines how painting can capture transient sensory impressions and reflect the intangible flow of time.
The Fugue series reflects this tendency, offering a focused glimpse into his artistic realm. Like the structure of a musical fugue, his brushwork interweaves repetition, variation, and unpredictability to create a dynamic visual rhythm. Working with oil paint mixed with cold wax and alkyd, Bernadet limits himself to a small brush and applies small, deliberate strokes across the canvas, producing evenly saturated surfaces that intentionally obscure traces of gesture, form, or labor. This act of self-effacement reflects his intent to minimize the artist’s presence within the work. By eliminating focal points, fixed forms, and recognizable structures, Bernadet creates compositions that encourage the viewer’s gaze to move continuously across the surface. Rather than depicting a specific subject, the paintings evoke visual impressions reminiscent of elements such as landscapes, dyed fabric, or reflections on water. This approach shifts the focus from representation to perception, positioning the act of looking as an introspective and sensory experience.
The title Belvedere, Italian for “beautiful view,” alludes to the sense of landscape that emerges through the color and rhythm of Bernadet’s compositions. While avoiding explicit depiction, his paintings suggest spatial depth and atmospheric presence through layered color and compositional structure. The Fugue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are all rendered on canvases of identical dimensions in a 16:9 ratio, recalling the cinematic proportions of a film still. Installed side by side, the paintings form a sequential flow reminiscent of scenes from a film, capturing fleeting sensations and lingering memories. Each painting serves as a perceptual field, extending beyond the physical boundaries of the exhibition space and broadening the viewer’s sensory engagement. Displayed alongside these paintings, the Gray Matters series comprises works made from paper palettes used during the painting process. These pieces act as visual diaries, capturing the artist’s unconscious gestures and decisions through accumulated smudges and layers of paint. Far from being incidental byproducts, they serve as condensed traces of time preceding the formation of a finished painting—simultaneously functioning as documents of a transitional state and as material clues to how Bernadet gradually inscribes the intangible into his artistic language.
가나아트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현재 벨기에 브뤼셀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작가 장 밥티스트 베르나데(Jean-Baptiste Bernadet, b.1978)의 개인전 《Belvede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베르나데의 개인전으로 그의 대표 연작인 〈Fugue〉시리즈의 신작 16점과 드로잉 연작 〈Gray Matters〉를 선보인다. 여기서 작가는 ‘무엇을 그리는가?’보다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집중한다. 그는 완성된 이미지나 서사를 그리는 대신, 회화라는 매체로 감각, 시간, 기억과 같은 경험을 가시화하고자 한다. 특히 베르나데는 캔버스의 물질성과 비가시적 요소 사이의 긴장과 대비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Fugue〉 시리즈는 베르나데의 작업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연작으로, 그는 음악의 푸가처럼 유사한 구조를 반복하면서도 색과 붓질의 변주를 통해 화면에 밀도를 쌓아가는 방식을 차용해 화면을 채운다. 그는 유화 물감을 얇은 붓으로 빠르게 중첩해 화면을 고르게 채워 나가며, 그 과정 속에서 형상이나 제스처, 노동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율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작가가 화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최소화하려는 태도를 반영한다. 그가 겹겹이 쌓아 올린 붓질은 화면 위에서 질서와 우연이 교차하는 시각적 리듬을 만들어내며 각각의 작품은 독립적인 동시에 그의 전체적인 작업 세계를 이루는 한 조각이 된다. 그는 화면의 중심이나 강조점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구성을 통해 관람자의 시선을 특정 지점에 고정하기보다 전체 화면을 유연하게 이동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러한 화면은 구체적인 형상을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감각과 기억을 자극해 자연 풍경, 물결, 빛의 반사 같은 이미지를 자유롭게 연상하게 한다.
전시 제목 벨베데레(Belvedere)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풍경’을 의미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그의 작업은 추상이면서도 어딘가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지각의 경계에 머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Fugue〉연작은 모두 16:9 비율의 동일한 크기의 캔버스에 그려졌으며 나란히 배치된 작품들은 영화 속 스틸컷처럼 시퀀스를 이루며 시각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각 작품은 창문 너머 펼쳐지는 풍경처럼 전시 공간의 물리적 범위를 넘어 관람자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감각의 열린 통로가 되어 새로운 시각적 여정을 제시한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Gray Matters〉시리즈는 작가가 작업 중 사용한 종이 팔레트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로잉 연작으로 일종의 시각적 일기이자 작업 과정의 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 무의식적인 손의 움직임과 물감의 얼룩이 쌓여 형성된 이 작품들은 단순한 부산물이 아니라 베르나데가 비가시적 감각을 회화적 언어로 변환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단서이자 결과물이다. “내 작품이 하나의 선명한 소리처럼 명확하면서도, 동시에 사라지기 직전의 상태처럼 보이길 원한다”는 베르나데의 말처럼, 그의 화면은 회화적 경험을 개인의 내면적 체험으로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