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A ART NINEONE & SOUNDS
04/15/2021 ~ 05/09/2021
Gana Art Hannam is pleased to announce a solo exhibition of Ko Younghoon (b. 1952-) who crosses the boundary between reality and illusion with his highly realistic depiction. Ko Younghoon presents new works featuring ceramic images for his latest solo exhibition at Gana Art since 2014. Comparing Ko’s earlier series such as Stone Book where he put pages from books as backgrounds of his works, the recent paintings which represent his later artistic theme only portray objects and shadows. Leaving the background empty, Ko makes these objects floating in the air. By capturing multiple viewpoints or repeating diminishing images of ceramics, the artist also attempts to embrace the three-dimensional space and the four-dimensional time with the two-dimensional flat surface, leading Ko to present the essence of existence in his painting. Through these artistic attempts, he tries to visualize the fundamental concept of “beauty” itself rather than merely representing the object. Furthermore, Ko’s painting of moon jar with idealized shapes and lines is imagery rooted in his imagination. Full Moon (2020), for instance, is noteworthy that Ko opened a new chapter with his visual language as he implied the existence of an illusory image without its original in the material world. “As potters created their own pottery in the past,” the artist mentioned, “now I am creating my own pottery by brush.” This show will reflect the artist’s contemplative practice and the reality beyond representation.
가나아트 한남은 극히 사실적인 필치로써 환영과 실재의 간극을 넘나드는 작가, 고영훈(高榮勳 b. 1952-)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2014년 가나아트센터에서의 개인전 이후, 7년 만의 개인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도자를 주제로 한 신작 회화가 본 전시에 공개된다. 고영훈의 도자 회화는 그의 후기 시대를 점철하고 있는 주제로, 책의 페이지를 배경으로 했던 이전 시리즈의 대표작 <Stone Book>과는 달리 흰 배경에 오브제와 그 그림자만을 그려 넣어 마치 부유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동일한 도자를 복수 시점으로 그리거나 상이 흐려진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을 통해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공간감과 4차원의 시간성을 구현하여 대상의 본질까지도 화면에 담아내고자 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재현을 넘어서 미술의 본바탕이라 할 수 있는 관념으로서의 ‘미’ 그 자체를 그리고자 한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달항아리의 모습을 상상에 의존하여 그려내기에 이르는데, 이에 해당하는 출품작인 <만월>(2020)은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영훈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먼 옛날 도공이 자신만의 도자기를 빚었듯, 지금 나도 나만의 도자기를 붓으로 빚어낸다”라는 스스로의 말처럼 이제 재현을 넘어서 실재를 그려내고 있는 그의 회화가 공개되는 본 전시가 어느덧 후기 시대에 접어든 작가의 원숙함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